친구의 언니.
친구의 언니가 죽었다.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친했던 내 친구의 작고 이쁜, 배려심 많은 언니가 죽었다. ‘마스카라가 그렇게 떡 진 여자애가 어디 있니?’ ‘이에 립스틱 낀 거 너 어떻게 할 거니?’ ‘안경은 또 왜 그렇게 안 어울리니?’ 내 친구랑 나는 수십 년 전 대충 이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 놀리고 웃고 화내며 공부는 안 하고 놀러 다니기 바빴다. 대학 시절 서울에 올라오면 술 마시기 좋았던 곳 부근에 살았던 친구의 동네에서 영화를 보고 차를 마시고 소소한 쇼핑을 하고 시간을 다 쓴 줄도 모르게 술을 마시고 택시비가 아깝고 모자라 차라리 그 돈으로 술을 더 마시고는 친구네 집에 꽐라가 되어서 당당하게 들어가 잠을 자곤 했다. 친구의 언니는 여동생이 웬 이상한 남자랑 술을 먹고 같이 만취가 되어 집에까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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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6. 12. 21. 12:06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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