이럴 때.
지난 몇달 동안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끽연을 하는 꿈을 꾼다. '아. 이제는 다 망쳤구나.' 라는 비웃음 섞인 스스로에 대한 독백으로 잠에서 깨면 떠오르는 무서운 허무함은 내 몸이 아닌 영혼에 각인된 중독의 잔혹성이 남긴 그을림. 담배를 끊은 사람과는 상종하지 말라고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게 아니더라. 아직도 피는 사람이 정도는 더 독한 사람이더라. 물론 나는 언제든지 담배를 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는 한다. 끊은 것이 아니라 이런 저런 이유로 지속적으로 안 피고 있는 중이다. 몸에서 옷에서 차에서 냄새가 안 나니 좋고 조엘 호부숑의 음식을 100% 즐겼던 기억이 좋았고 테이블에 놓인 재털이를 치워 달라는 댄디한 오더를 내리는 것도 좋고 와인들의 냄새와 맛을 느낄 여력이 더욱 늘어난 것도 마음에 ..
text/a diary
2008. 3. 24. 20:3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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