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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ext/a diary

코펜하겐.

nbp. 2017. 12. 30. 14:36

 

뿌연 소음과 흐린 웅성거림 안에서 당신은 코펜하겐에 간다고 했다. 서로에게 유리된 공간에서 당신은 언제 돌아올지 정하지도 않은 티켓을 샀으며, 언제나 늘 항상 그곳에서 공기 같은 일상을 살고 싶어 했다고 수십 년 동안 혼자만 간직했던 희망이라고 간절히 고백했다. 물욕에 관한 바람이라 여겨졌던 빈핍한 상상력과 모든 걸 이해할 수 있는 번연히 비대해진 이해와 맞물려 아무것도 못 하고 보낼 수밖에 없었다. 너덜한 마음을 이끌고 침대에 누워 쏟아붓듯이 잠을 잤는데 또 아무렇지도 않게 잠에서 깼다. 꿈에 기댄 상상, 꿈에서 온갖 마음이 소모되고 느껴지는 감정의 상실 때문에 스스로 연석해졌다. 조금 더 정신을 차리고 상상 또는 꿈 안에서도 두루 평안하길, 내내 평안하길 어느 정도 기원했다. 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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