변명.
~전략. 보라색 노을같이 드물게 술기운을 달고 우리는 JJ에 갔다. 코로나에 레몬조각을 껴 마시고, 아네호 데낄라에 라임과 소금을 찍어 먹으며 30분 정도 키스를 나누고 집에 바래다주고 나서야 그녀는 호텔을 가자고 했다. 왜 호감으로 바라보는 눈빛은 고양이 소리를 시각화한 듯 갸르릉, 구구구 댄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. 바라거나 기대하지도, 술기운에 섹스하고 싶은 마음도 없이 너무 피곤해 집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만 가득했지만, 당혹스러운 민망을 온 얼굴로 쳐다볼 자신이 없어 차 한 잔을 마시자고 제안했다. 되바라진 무신경함의 쿨하다고 여기지 않기에 무관심한 배려가 좀 더 나은 변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. 얼룩진 짙은 파란색의 하늘을 메고 가까운 24시간 영업을 하는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 아쌈과 아메리카노를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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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7. 3. 18. 01:29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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